속초 맛집 원조 함흥냉면옥 - 72년 전통 명태회 함흥냉면 feat 백반기행

 

여기 티스토리가 세컨블이다보니

본블보다 포스팅이 늦는 경우가 많다.

 

지금 소개하는 속초맛집 함흥냉면옥 역시

23년 1월에 방문한 것을

네이버에는 2월 말에 올렸었고...

 

뭐.. 언젠간 올릴 수 있었겠지만

갑자기 이 집을 소개하게 된 건

 

2023년 8월 18일 금요일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212회

여름 별미 국수 밥상에 소개되었기 때문이다.

 

 

위치 : 강원 속초시 청초호반로 299 (금호동)

 

1월 방문기인지라, 눈이 엄청 쌓여있다.

지금 23년 여름, 폭염 기후와는 많이 다름 ㅋㅋ

이렇게 더운 날씨 입맛 없을 때

더욱 땡기는 함흥냉면이지만

사실 전통적으로 냉면은 겨울 음식이다.

(냉장고도 없던 과거에 태어났으니..)

 

상호를 조금 분리해서 살펴보면

'원조', '함흥냉면', '옥'

 

Since 1951로 2023년 현재 72년 역사를 가지며

우리나라(정확히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되었다.

 

물론 북한에 있는 집까치 따지면;;;

다만 밀면의 원조라 불리는 내호냉면이

Since 1919 동춘면옥에서 일하던 분이 열었다 하니

그 집이 더 오래된 함흥냉면 집이라 말할 수 있기도 하고

 

다른 건 몰라도 지금과 같이 회가 올라간 회냉면,

지금이야 가자미나 다른 회를 쓰기도 하지만

명태식해가 올라가 명태회냉면을 처음 만든 원조집이다.

 

그래서 수요미식회를 비롯

여러 방송에 소개된 바 있다.

 

 

매일 10시 반부터 20시 반까지 영업

정기휴무는 매주 수요일이다.

 

속초를 비롯, 아래 강릉이나 위 고성까지

대부분 화요일이나 수요일에 쉬더라.

주말 관광객 때문이 아닐까 싶고

 

 

함흥냉면 10,000원
곱빼기 11,000원
냉면사리 5,000원
회추가 5,000원
명태회 500g 13,000원, 1kg 24,000원

갈비탕 11,000원
떡만두국 10,000원
소고기 수육 30,000원

 

 

72년 전통 원조 함흥냉면 속초 맛집인데

만두의 돼지고기와 김치의 배추,
쌀만 국내산인 것은 좀 아쉽다.

 

명태회 냉면의 명태는 러시아

돼지고기 수육은 칠레

소고기 수육은 미국산... 사골 역시 마찬가지.

 

 

속초 맛집 함흥냉면옥에서 권하는

냉면을 맛있게 먹는 방법

 

우선 구수한 육수의 맛을 음미

기호에 맞게 양념을 추가해 먹어준 다음에

빈 그릇에 뜨거운 육수를 부어

남은 것을 다 씻어 먹는 것이 전통 식사법이라 한다.

 

믿거나 말거나 만병통치 효능 역시 적혀 있으니

확실히 오래된 가게가 맞는 거 같다 ㅋㅋ

 

 

창업자 및 60~70여년 전 그때 그 사진이

한 쪽 벽면에 붙어 있었다.

 

 

황동빛 커다란 주전자에

가득 담겨 나온 따뜻한 육수

 

소의 꼬리뼈, 사골 등을

오랫동안 삶아 우려낸 것으로

위의 부담을 덜어주고

풍부한 영양을 공급한다던가

(말했지만 플라세보 효과에 가깝다)

 

나중에 은색의 작은 주전자가 나오는 데

그건 양념 다지기장이라 불리는 간장 양념이었다.

 

여기가 2박 3일의 강원도 여행 코스 중

마지막 날의 3차였는데

전날부터 마신 술이

여기 육수를 마시고야 완전하게 해장되었다.

 

 

테이블에는 설탕, 겨자, 식초, 양념장이 준비되어 있었고

딱히 다른 찬 없이 채 썰어진 냉면무만 찬으로 나왔다.

 

 

삶은 달걀 반 개 아래로

고명으로 올라가 있는 배와 오이

그 아래로 빨간 명태회가 보인다.

 

검은색 냉면은 전분으로 만들어 그렇고

감자 전분이라 생각했는데

고구마 전분 100%라 한다.

 

따로 내어준 은색 주전자의 양념 간장이

어느 정도 미리 부어져 있다.

사골 육수에 간장을 넣어 졸인 짠 육수인데

 

입맛에 맞게 더 부어준 다음

잘 비벼 먹으라 안내 받았다.

 

 

12시간 숙성시켜 달콤하게 무친 명태회 아래로

소고기 편육도 한 점 있었다.

다만 회무침의 빨간 양념 범벅이라

소고기 수육의 맛을 느낄 수 없는 점은 아쉽다.

 

지금은 회무침에 가까운 것 같은데

원래는 명태 식해(not 식혜)를 사용했다고 한다.

 

식해는 생선을 곡물에 발효시킨 것으로

함경도 지방의 전통 음식이다.

 

 

집집마다 개성이 넘치는 평양냉면과 달리

 

함흥냉면의 경우.. 맛의 차이를 구별하기 쉽지 않다.

대부분 가늘고 질긴 기계면인데

치감이 강하다, 덜 강하다

단맛, 매운맛, 새콤한 맛 각각이 더 있고, 덜 있는 정도로

딱히 집집마다 편차가 크지는 않다.

 

그래도 지금까지 서울에서 먹었던

함흠냉면과는 꽤 차이가 있었고

생각보다 맛의 만족도도 높았기 때문에

함흥냉면을 좋아한다면

최소 한 번 이상을 들려야 하지 않을까 싶은

속초 맛집 함흥냉면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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