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포스팅 카테고리는 맛있는 녀석들이 되어야 하겠지만
그냥 서울 맛집 카테고리로 먼저 포스팅한다.
이미 백 년이 훨씬 넘은 가게로
그동안 많은 매체에 소개되었기에
굳이 맛있는 녀석들 카테고리로 넣기도 좀 그렇고
실제 맛녀 방송 나온 것은 최근이 아닌
작년 10월 경이니 말이다.
노포라고 하면
노인 노老, 가게 포鋪를 사용하여
공식적인 어학사전의 뜻은
대대로 물려 내려오는 점포
간단하게 설명해서 오래된 가게들을 말한다.
가게가 10년~20년까지야
어떻게 열심히 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런데 다들 알다시피
최근 자영업 수난시대라고 하면서
10개의 가게가 오픈하게 되면
1년도 못 되어서 9개의 가게가 문을 닫는다.
그 이유를 최저임금 탓으로 돌린다면
그건 정말 어처구니없는 것이
사람을 쓸 거면 당연히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어디서 사람을 노예로 부리려고 하는지
만약 최저임금도 주지 못할 거라면
처음부터 어느 사업이든 시작하면 안 된다.
무슨 일을 하든지, 정확한 비전을 가지고
손님, 고객들에게 정성을 다해 다가가야 가게가 오래간다.
물론 옛날처럼 '손님은 왕이다'라는 것이 아니라
그냥 가게 하나 차리면
어떻게 적당히 먹고살 만큼 장사되겠지..
왜, 백종원의 골목식당 보면
그런 가게들이 장사가 안 되는 이유가
아주 명확하게 나오잖아 ㅋㅋ
망하는 가게는 다 망하는 이유가 있다.
그리고 그 소리는 정반대로 말해서
오래 살아남은 가게는
오래 살아남은 그 이유가 있다.
그 가게만의 내공이라고 말할 수 있지
그렇기 때문에 내가 노포를 좋아한다.
그곳의 맛이 내 입맛에 맞든 안 맞든
노포면 일단 '맛집' 타이틀 붙여줄 만하다.
물론 시대의 흐름에 따라오지 못하고
사라지는 노포들도 있지만
어느 일정 시기만 넘기고 나면
가게들이 장수하게 되더군
서울 종로구 견지동 우정국로 38-13
서울 종로구 맛집 이문 설렁탕
아니, 원래 정식 명칭은 이문 설농탕이다.
설렁탕의 옛 이름인 설농탕
하지만 이문 설렁탕, 이문 설농탕
2개를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더라
원래는 다른 위치에 있던 가게인데
재개발로 인해 현재의 위치로 이전을 하게 된 것이고..ㅠㅜ
일요일도 정상 영업합니다.
이문설렁탕
자랑스러운 한식진미 100집
블루리본
그리고 미쉐린에 이르기까지
미쉐린은 아마 빕구르망에 나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곳에 나온 소개글을 옮겨보면
큰 무쇠솥 안에서 사골을 17시간 고아
기름을 말끔히 걷어내고 남은
뽀얗고 맑은 국물의 맛이 이 집의 자존심
그리고 서울문화유산
내가 보기에 노포를 찾을 때
다른 지역은 몰라도
서울에서는 서울문화유산을 확인하면 된다.
그리고 가게 내에 붙어 있는 신문기사 내용을 조금 옮겨보면
(그 기사 역시도 30년 전의 기사인데...)
당연히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가게라 그런지
역사 오랜 유명 음식점으로 소개되었다.
용금옥이나 곰보 추어탕, 안동장,, 등
다양한 가게들도 있는데
그중에서 가본 곳도 많고, 지금은 사라진 곳들도 많고 ㅠㅜ
그런데 사실 저 기록을 보면 Since 1907이다.
오늘 갑자기 이 포스팅을 다시 날리는 이유가
오늘 19년 8월 22일 생방송 투데이에
115년 설렁탕 노포로 소개되기 때문인데
또 어디서는 이 가게를 Since 1904라고도 하고
Since 1902라고 하는 기사들도 있다....
나는 Since 1907로 보고, 그러면 112년이다.
사실 이건 작년 2018년 10월 경 찾아갔을 때의 메뉴판이다.
설농탕 9000원
특설농탕 12000원
도가니탕 12000원
특도가니탕 15000원
머리탕 9000원
특머리탕 12000원
안주로 나오는
수육, 도가니 안주, 소머리 안주, 혀 밑은
각각 30000원씩이고
마나는 15000원이다.
우선 테이블에는
하나는 배추김치, 하나는 무김치(섞박지)가 담겨 있는
스테인리스 통이 2개 있다.
그리고 소금과 후추가 있고
어딘가에 고춧가루도 있었을 텐데... ㅋㅋㅋ
앞접시와 젓가락이 있고
숟가락은 나중에 국과 함께 나온다.
그리고 주문 후에 파가 잔뜩 담겨 있는 통을 내어주셨다.
김치는 따로 먹을 만큼만 덜어서 먹으면 된다.
그리고 도가니탕은 시키니
도가니 찍어 먹으라고 따로 소스가 제공되었다.
맛있는 녀석들 노포 설렁탕 9천 원과
도가니탕 12천 원을 주문해 나온 한 상차림
참고로 이 집 가면 도가니탕 꼭 주문해 먹어라.
설렁탕을 먹는 것이 아니다.
딱 하나만 주문한다면
결코 도가니탕이 최고다!
도가니는 밥이 한 공기 따로 나오고
설렁탕은 밥이 토렴 되어 나온다.
토렴이라는 것은
한 번 씻어내 주는 것이다.
밥과 같은 탄수화물을 익힌 것은
겉에 전분이 있다.
한 번 따뜻한 국물에 씻어준 다음
그 이후에 다시 재료를 넣고
국물을 부어주게 된다면
국물이 더욱 깔끔하다.
밥알 사이사이로 국물이 코팅되어서
당연히 밥도 더 맛있다.
토렴 하는 과정의 귀찮음과
그로 인해 사용되는 추가적인 육수,, 그러니까 비용
그런 것 때문에 토렴하는 집들이 얼마 되지 않는다.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뽀얀 국물의 탕이 뚝배기에 담겨 나온다.
좌측 도가니탕, 우측 설렁탕
둘의 국물 맛은 같다.
물론 살짝 다르다.
아마 들어간 재료가 국물과 섞이면서
각 재료 특유의 향이
국물에 스며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끓여낸
그 국물이 가장 크다.
기름기를 계속 걷어 내었기 때문에
국물이 깔끔하다.
그러면서도 깊다.
고기, 사골을 넣고
오랫동안 푹 끓이다 보면 올라오는
기름이라던가 찌꺼기 등을 잘 제거해주면
국물이 깔끔해진다.
그렇게 끓이고 끓이고
계속 건져내어 주고
또 끓일수록 맛이 깊어진다.
잔재주를 피우지 않고
그런 정성을 들였기 때문에
깊은 국물의 설렁탕이다.
우선 들어온 설렁탕 한 숟가락
머리고기, 양지, 그리고 우설까지 골고루 들어가 있는
종로 맛집 이문 설렁탕
그리고 우측 사진에 있는 것이
소의 비장인 마나
예전에도 먹어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그 부위 명칭을 정확히 알고 먹게 된 것은
여기 종로 이문 설렁탕이 처음이다.
종로 맛집 이문 설렁탕 마나
만하라고도 불리는 간의 정반대 편 내장 부위
비위가 상한다고 할 때의
그 부위가 바로 비장이고
그게 마나다.
소면도 들어가 있고
앞서 말했듯
설렁탕에는 밥이 토렴 되어 있다.
소면은 도가니탕에도 들어가 있었고
내가 이 집에 가면 도가니탕을 시키라는 이유가 있다.
나는 확인하지 못했는데
와이프가 다른 테이블을 보았을 때
나이 드신 분들은 대부분 도가니탕을 드시는 것 같다고 한다.
물론 연골에 좋다는 도가니이니 그럴 수도 있지만
오래된 가게에 오래 다니시는 분들이
선택하는 이유가 있지 않겠어?
바로 도가니이다.
말 그대로 도가니탕이니 도가니가 들어간다.
쇠붙이를 녹이는 그릇이라는 뜻의 도가니 말고
뼈에 붙어 있는 연골이 도가니이다.
특히 소 무릎뼈
그래서 도가니를 먹으면 연골이 좋아진다는 민간요법이 있는데
사실 과학적으로는 전혀 근거 없다고..
다만 내가 보기에는 플라시보 효과가 크다.
같은 부위를 먹었을 때 우리 몸의 동일한 부위가 보해진다.
그래서 해구신 같은 것도 많이 먹잖아 ㅎ
어찌 되었든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왜 어차피 당연한 소리를 이렇게 강조할까?
분명 메뉴 이름은 도가니탕이지만
다른 곳에서는 이 당연한 것을 안 하기 때문이다.
어디를 가도 도가니탕을 시키면
스지탕이 나온다.
스지, 일본 단어인데
우리나라 말로 하면 힘줄이다.
연골 바로 바깥 부분이라 생각하면 되고
스지가 도가니보다 좀 더 싸다.
그래서 도가니탕에 스지가 들어가 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아니,, 어디를 가서 먹어도
보통은 도가니는 엄청 쬐금 넣고
스지가 가득한 경우가 많다.
물론 나는 스지도 좋아한다.
특유의 쫀득함이라던가
하지만 그럴 거면 도가니탕이 아니라
스지탕이라고 이름을 붙여야지
도가니 없이 스지만 가득한 것을 도가니탕이라 부르니 문제라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내가 먹어보았던 도가니탕 중에
정말 스지 없이 도가니만 가득한
이런 도가니탕은 여기가 처음이었다.
역시 노포로 오래 살아남는
그런 이유, 내공이 있다는 것이 바로 보인다.
파의 양은 적당히 넣어준다.
꼬릿꼬릿한 국물에
파를 정말 잔뜩 넣어주는 것을 좋아하는데...
서울 종로 맛집 이문설농탕 국물 특징은
깔끔하고 깊은 것이기 때문에
파를 너무 넣게 되면
그 맛이 파에 묻힐 수 있다.
도가니는 그냥 먹어도 좋고
간장에 찍어 먹어도 좋다.
밥 위에 김치만 올려 먹어도 맛있고
설렁탕 고기, 소면에
김치 올려 먹어도 좋다.
어차피 같은 국물이기 때문에
고기 몇 점 받고
도가니 몇 점 주고
그렇게 먹었다.
그리고 좀 먹다가
새로운 맛을 위한 도전!
사실 당연히 이렇게 먹는 것 아닌가?
깍국을 넣어야지
바로 깍두기 국물을 깍국이라고 한다.
좀 커다란 섞박지, 무김치 하나를 넣어주고
그 국물을 적당히 넣어준다.
그러면 국물의 맛이 또 달라져서
새로운 메뉴를 먹는 느낌이다.
배추김치는 가로가 아닌
세로로 쭈욱 찢어 먹어주고
그래서 설렁탕 고기에 소면에
도가니에
그 위에 쭈욱 찢은 배추김치까지
완전판으로 한입만!!!
맛있는 녀석들 한 입만 하는 것처럼
만들어서 먹어주었다.
당시 찾아갔던 것이
맛있는 녀석들 노포 설렁탕 나올 때였으니 ㅎㅎ
쌀알 한 톨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클리어!!!
이번 포스팅과 같이 보기 괜찮은 포스팅 링크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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