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16일 금요일 밤 8시, TV 조선에서 방영되는
12회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남산 아랫마을 언덕배기의 한남·약수·금호 편이 방영되었다.
예고편에서는 한남동 돼지꼬리가 오래 나올 것처럼 보이더니
실제로 가장 많이 소개된 가게는
애주가 오현경이 낮술을 부르는 집이라고 설명한
약수동 한 골목의 찜닭집
약 1년 전 생활의 달인 찜닭으로 소개되었던
약수동 춘천막국수이다.
오현경은 이 집의 담백하면서도 부드러운 이북식 찜닭과
닭 육수의 맛을 머금은 부드러운 부추의 환상 조합으로
8년간 발길을 끊지 못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던가...
어제 본방을 너무 스쳐 지나가듯 봐서
정확히 어땠는지 모르겠는데 ㅋㅋㅋ
40년 전통의 깊은 맛에
평소 닭은 좋아하지 않는 허영만도
"맛있네"를 연발했다고 하는데
원래 약수동에서 이북식 찜닭으로 유명했던 곳은
진남포면옥, 처가집, 만포막국수, 3곳이고
거기에 추가로 한 곳을 더 넣을 때
지금 소개하는 춘천막국수가 들어간다고 하더라
(이 동네에서 40년 살고 있는 형에게서 들은 소리다.)
버티고개에 몸에 좋은 약수터가 있다 하여 유래된 것으로
오래전부터 노점에 상인들이 물건을 팔아왔던 약수시장
1968년에 본격적으로 개설되어
예전에는 지금의 3배가 넘는 큰 규모로 활황을 이루었다고 한다.
지하철 3호선과 6호선이 만나는 약수역이 있어 교통이 편리
40여 년 된 역사를 가진 생활형 시장이며
특히 몇몇 떡집은 오랫동안 서울 전역의 떡을 공급하고 있어
떡 특화 시장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인근에 남산타운 아파트가 있으며
법적 요건을 갖춘 약수시장은
2011년 3월 18일 자로 전통시장(인정시장)으로 지정되었다고
보면 A부터 F까지 여러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그중 C블록에 오늘 소개하는 약수동 맛집 춘천막국수가 위치하고 있다.
서울 중구 신당동 다산로 10길 6
40년 전통의 맛 춘천 막국수
SBS 생활의 달인 635회 찜닭의 달인 선정
40년간 고객의 아낌없는 성원으로
약수동 춘천막국수가 찜닭의 달인으로 선정되었다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당시 방송에 나왔던 내용을 조금 옮겨 보자면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기운을 북돋아 줄 익숙하면서도 낯선 음식,
생활의 달인이 서울시 중구 약수동 이북식 찜닭을 맛보기 위해 찾아갔다.
이북식 찜닭으로 동네를 이끄는 세 가게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마니아층을 두껍게 형성하는 곳.
오랜 시간 동안 한자리에서 이북식 찜닭을 만들어 온
곽동진, 신명숙 달인이 그 주인공.
계절을 가리지 않고 사시사철,
방문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이지만
특히 요즘같이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엔
예약을 하지 않고선 맛보기 어려울 정도라는데.
얼핏 보기에는 찜닭보다는 일반 백숙과 다를 바 없는 모양새지만,
입에 넣는 순간 백숙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퍽퍽하지 않은 쫄깃한 식감과, 넘치는 육즙!
그리고 입안에 은은히 퍼지는 부추 향까지!
그 맛의 비밀은 바로 닭을 숙성하고 찌는 과정에 있다.
먼저 고춧잎을 넣은 메밀 반죽을 생닭에 묻힌 후,
호박잎을 덮어 하루 동안 숙성시킨다.
이렇게 하면 닭의 잡냄새를 잡아주고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거기에 각종 채소를 넣은 물에 끓여서 1차로 익힌 후,
솥에 한 번 더 쪄내고
육수에 데친 부추를 올리면 된다.
특히 함께 찍어 먹으라고 내놓는 양념장도
이 집의 독특한 맛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
여러 과일을 넣고 끓여 만든 특제 간장에
고춧가루와 파를 넣어 만들어 낸다.
닭고기와 부추의 결합에 풍부한 맛의 생기를 불어넣으면서
이 집만의 특별한 약수동 ‘찜닭’ 맛을 완성해 낸다.
참고로 공지사항이 잘못되었을 수 있지만
생활의 달인 방송 정보에는
40년이 아니라 경력 30년으로 나와있다 ㅋㅋ
그리고 어제 방송에서는
내가 잘못 보았나 48년이라 소개되는 것 같던데 ㅎㅎㅎ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약수동 이북식 찜닭 25천 원
그리고 닭볶음탕 3만 원과 함께
이 집의 일품 마무리는 막국수 삼매경이라 하면서
비빔 막국수를 시켜 시원한 동치미 국물을 부어 후루룩 마시는 게 나왔다.
예고편에는 이북식 찜닭만 나오고 막국수는 안 나와서..
그냥 금호동 보쌈 집도 들려야 하니
가볍게 먹자 해서 막국수만 시켜 먹었지 ㅋㅋ
냉, 온, 비빔이 있는데
춘천 막국수니 당연히 비빔 메밀국수로 주문
물론 사람마다 먹는 스타일이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춘천 막국수는 일단 비빔으로 즐기다가
냉육수를 부어 물 막국수로 먹는 거다.
(경기도 천서리 막국수가 물 막국수를 먹다가 양념장을 넣어 먹고 ㅎ)
물론 먹는 방법에 정답은 없다지만
원조가 그러하다는 걸 말하고 싶다.
동치미 국물과 함께 서빙된
약수동 맛집 춘천막국수의 비빔 막국수, 비빔 메밀국수
반찬으로는 냉면 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섞박지라고 해야 할까
무김치 하나가 나왔는데
일반적인 섞박지에 비하면 얇고
냉면 무에 비하면 많이 두껍다.
처음에는 이게 뭐지 했는데
생각보다 맛 좋았던 김치
그리고 따로 좀 큰 종지에 한가득 나온
겨자 소스인데
저거 다 넣으면 맵다.. 엄청 맵다..
그냥 취향껏 적당히 조절해서 넣기 바란다.
테이블에는 미리 식초, 간장, 후추, 소금 등이 준비되어 있었고
원래 찜닭을 주로 파는 가게라 그런지
뼈 통도 있었다는 것
문제는 더운 날씨라 물부터 한 컵 마시려고 봤더니
컵 안에 있는 고춧가루;;;
테이블에도 고춧가루 있었지만
그 정도야 애교로 넘어가더라도
사람 입에 실질적으로 들어가는 물컵 설거지가 제대로 안 된 것은
아무래도 좀 그렇더라...
꽤나 달큰했던 동치미 국물부터 한 스푼 마셔주었다.
달다고 해서 인공적으로 뭘 더 가미한 것은 아니라 그 맛이 가장 강한 것일 뿐
적당한 새콤함과 시원함도 조금 있었다.
그리고 이제 비빔 막국수를 맛보면 되는데
생활의 달인에서 소개되었던 것을 다시 한번 살펴보면
달인 부부가 만든 또 다른 명물은 막국수
강한 양념으로 버무린 강원도식 막국수와는 다르게
국물 맛이 아주 담백하고 시원해서
고기를 먹고 난 다음에 텁텁한 입맛을 개운하게 해주는 것이 일품
음.. 그럼 냉 막국수를 먹었어야 했나? ㅎㅎㅎ
비빔 막국수의 양념을 보면
위에 딱히 양념이 많이 올라가 있거나 하지 않고
아래쪽에 고소한 기름이 좀 더 가득한 편이라
처음에 나왔을 때 면이 좀 번들거렸다.
잘 비벼서 한 컷 찍어주고
그냥도 먹고, 반찬하고도 같이 먹고
색은 빨간색이기는 하지만
맛은 고소함이 강한 비빔 막국수였다.
단 맛도 살짝 있었으며
매운맛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면을 한 입 먹었을 때 생각보다 부드럽게 씹혔다.
물론 보통 메밀국수 면은 그렇게 부드러운 게 맞다.
다만 비주얼로 보았을 때의 식감과 달랐기 때문에 재미있었던 부분이고
매운맛이 좀 부족한 편이니
그것은 취향에 따라 겨자 소스를 좀 넣어주면 되고
좀 더 새콤한 것을 원하면 식초를 넣어도 되겠지만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도 나왔지만
일단 비빔 막국수를 먹다가
냉육수를 넣어 물 막국수로 바꿔 먹는 게 진리 ㅋ
뭐 여기에 취향에 따라 식초를 좀 더 넣어도 좋지만
나는 이대로 먹었다.
처음 나왔을 때의 맛
그리고 비볐을 때의 맛
겨자를 넣었을 때의 맛
동치미 국물을 부었을 때의 맛이
서로 다 달라서 질리지 않게 즐길 수 있어 좋았다.
이번 포스팅과 같이 보기 괜찮은 포스팅 링크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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