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10일 목요일 새벽 0시 20분
더 푸짐하고 트렌디해진 신개념 미식 토크쇼 <수요미식회>
이 시대 진정한 미식꾼들과 새롭게 떠나는 두 번째 미(味)미(美)행(行)
세컨드 시즌으로 돌아왔어도
목요일에 하면서..
그럴거면 수요미식회가 아니라 목요미식회라 할 것이지 ㅋㅋ
어차피 이미 골목식당 시청률을 따라 잡기는 힘든 상태인데 말야
물론 전부터 내가 조작 방송이라고
계속 말해왔던
(그래봤자 내가 쩌리다보니 아무도 신경 안썼던)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최근 청파동 편에서부터 삽질을 하면서
예전에 황교익이 골목식당 조작 방송이라고 했던 것이
다시 주목되고 있더라
물론 그렇다고 해서 황교익이 다시 수미에 돌아온다면??
나는 반대!!
사실 백종원과의 다툼 때문이 아니라
그전부터 너무 본인의 고향
음식 취향 자체가 딱 친일파 스타일
예전 우리가 가지고 있던 전통은 무시하고
그저 일본 덕분에 맛이 풍부해졌다느니 어쨌다느니
에구구.. 2019년 들어
티스토리에 하는 첫 포스팅이
이러다가 비난 포스팅이 되겠다
그러니 여기까지만~ ㅋㅋㅋ
그래서 어젯밤 방영항
수요미식회 189회는
수십 년 된 예스러운 노포들과
핫하다 못해 힙한 신상 식당들이
공존하는 곳.
시간이 멈춘 듯한 오래된 공구 골목과
인쇄소 골목 사이사이
개성을 뽐내는 가게들이
보물처럼 숨어있는 동네,
‘감성골목 을지로'였다.
본방을 보지 않고 쓰고 있는 포스팅
사실 안 보고 쓰는 것이 더 나은 것이
만약 방송 보고 쓰게 되면
그 방송의 내용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
무언가 표현할 때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
그러니 내가 느꼈던 그 맛 그대로가 아니라
표현 자체가 방송을 따라가게 될 것이다.
신선하고 쫄깃한 양대창을
비법 소스로 양념해 구워주는
대통령의 단골 노포
그래서 김대중 대통령의 마지막 외식집이라 하면서
대통령의 맛집이라는 책도 있다.
가게 내에는 김대중 대통령과 찍은 사진도 있고
그런데 노포라고 하는 것은
정말 거짓이다.
물론 그 노포라고 하는 기준은
저마다 제각각이겠지만
30년 넘은 가게들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데
아직 30년도 되지 않은
Since 1992, 그러니깐 2019년에 28년된 가게를
노포라고 할 수 있을까??
2018/11/22 - [방송 맛집/기타 방송 맛집] - 밥블레스유 을지로 곱창 맛집 우일집 - 힙지로 막곱대(막창,곱창,대창), 염통
여기 우일집은 지금 56년 역사를 가지고
대를 이어서 장사를 하고 있는 양대창집인데
양미옥에서 지도상 거리로
20~30m 안쪽의 가게인데 말야
그런 가게가 노포지...
30년도 안 된 가게를 노포라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다보니 수요미식회가 욕 먹는 것이고
가격대가 꽤나 높았다.
앞서 링크를 걸어준 우일집보다
약 1.5배 이상 높더라.
양대창이라고 하는 것은
소의 위인 양과
대장,, 대창을 합쳐서 말하는 것이고
그래서 특양 200g에 33000원
대창 32000원이다.
3명이 가서 그렇게 2인분만 주문
더 시키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그런데 주문할 때나 결제할 때나
3명이서 겨우 2인분 먹어??
직원이 투덜대는 것이 들려와서 불편했음
이 집은 직원 싸가지 없기로 유명함
가격과 서비스가 반비례하는 집으로 유명하다.
고춧가루를 비롯한 빨간 색의
비법 양념장에 무쳐서 나왔다.
사실 양념장에 나온다고 했을 때
처음에는 기대를 안 했었다.
왜냐면 보통 양념을 한다는 것 자체는
고기의 선도가 떨어져 잡내가 나기 때문에
그 잡내를 감추기 위해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 '대부분'에 속하지 않은
예외의 집이 이 집이더라.
양념이 되어 있었지만
수요미식회 양대창은
한 눈에 봐도
신선함이 눈에 들어왔다.
시금치, 무말랭이(거의 안 말렸지만), 마늘
양념장, 상추, 동치미, 창포묵, 백김치
다양한 반찬들이 상에 깔리고
비싼 가격만큼
우리가 고기를 구울 필요가 없다.
직원분이 계속해서 돌아다니시면서
고기 뒤집고, 자르고
중간에 한 번 뚜껑으로 덮어주고
나중에 양념이 남아있는 접시위에 양대창을 올려
다시 한 번 뒹굴뒹굴 묻혀준다음
그 양념 범벅된 양대창을
숯불 위에 올려 구워준다.
양념만 살짝 그슬려지며 불맛을 입었고
촉촉하게 구워진 수요미식회 특양과
수요미식회 대창
양이 먼저 익고
더 익힐 수록 질겨질 수 있으니
양부터 먼저 먹어주면 된다.
오, 정말 맛있게 잘 익었더라.
확실히 수요미식회 을지로 맛집은 맛집이었다.
이 정도 맛이면 줄 서서 기다릴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만 가격을 보면 그 창렬함에 또 가고 싶지는 않는다.
물론.. 내가 안 가도 이미 손님 가득가득한 집인걸 뭐 ㅋㅋ
우리나라 사람들
가난하다고 하면서 정말 돈 많아~ ㅋㅋ
꼬들꼬들한 것이 내가 먹어본 양 중에서 거의 최상급이다.
특히 양념을 해서 그 맛이 강할 줄 알았는데
그저 고기에 불맛을 입히기 위해 사용된 느낌
찍어먹는 장은 이미 되어 있는 양념과 비슷하면서도
좀 더 농도가 짙은 느낌인데
그렇다고 해서 짜거나 하지는 않다.
간간한 정도로 해서
기본으로 먹는 것이 심심하다 싶을 때
좀 더 달짝지근, 짭쪼름, 매콤한 느낌을 원할 때
찍어 먹으면 된다.
대창도 적당한 타이밍에 딱 좋게 익어서
맛있게 먹어준다.
안쪽에 대창 특유의 지방은 남아있다.
그게 느끼하다고 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보통은 고소하다고 하면서 좋아라 먹지
사실 몸에는 가장 안 좋은 것이지만
얼마전에 인터넷에서 본 글 하나
"왜 허리에 안 좋다는 자세는 모두 편하냐!"
그 글에 달린 댓글 중에서는
"몸에 안 좋은 것은 모두 맛있다!"
ㅋㅋㅋ 그 말 그대로이다.
대창이 몸에 안 좋은 것은 알지만
그 불량식품을 끊을 수 없는 이유
당연히 맛있기 때문이다.
정말 소주가 땡기던
수요미식회 을지로 양대창이었다.
다만 그렇다고 술을 시키면
고기를 더 먹고 싶어질 것 같고
그러다 고기가 남으면
또 술을 시키고 싶어질 것 같고
2차도 가야하는데
그냥 간단히 끝내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서..
거기에 당시 일행 2명이 모두 2차 이후에
다른 일정이 있는 상태인지라
아쉽게도 종료
꼬들꼬들한 양과
탱글탱글한 대창
둘 모두를 한 입에 먹어도 또 색다른 맛이니
그렇게 즐겨도 좋을 듯 싶다.
아마 익힐 때 고기는 타지 않게
불맛은 더 입히고
딱 쫄깃한 식감까지만 익도록
양념을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렇게 좋은 선도의 양대창이라면
굳이 양념하지 않아도 맛있었을 듯 싶더라.
가격이 비싸지만 확실히
가격만큼의 맛은 나오는 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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