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콰노는 면을 참 좋아한다.
날 거(회, 사시미 등)에 이어
닭(치킨, 닭한마리, 똥집 등)과 함께
공동 2위로 좋아함 ㅋㅋㅋ
여기서 면이라고 하는 것은
라면, 칼국수, 쫄면에 파스타,
혹은 라자냐와 같은
밀가루 음식을 통틀어 이야기 하는데
일본식 면 요리에서 빠질 수 없는 게
라멘 vs 우동의 양대산맥
(츠케멘 같은 건 라멘의 한 종류로 봐야 하고)
그만큼 일본에서 우동은 역사도 오래되었고
아예 지역별로 특색도 많다.
그렇다면 그런 일본인이 한국에서 만드는 우동은 어떤 맛일까??
위치 : 서울 서대문구 명지대길 72 (남가좌동)
분명 서울이지만, 대충 시청을 기준으로
대중교통으로 이동한다 했을 때...
45분이나 걸리는, 꽤 애매한 장소
유동인구도 적어서 정말 숨어 있는
서울 맛집 명지대 가타쯔무리
더군다나 간판 역시 '대우전자 지정점'?
전파사 간판을 그대로 쓰고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반까지로 점심만 하며
그것도 재료가 소진되면
더 빨리 닫을 수 있다.
심지어 정기휴무도 정해져 있지 않음.
가게 앞과 페이스북으로
매달매달 언제 쉬는지 공지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픈런하지 않으면
최소 30분에서 길게는 한 시간 반도 기다릴 정도로
이미 우동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소문나 있는 줄서는 식당이다.
기다리는 동안 메뉴를 먼저 주문한다.
가케우동 8,500원
붓가케우동 9,500원
국물과 면의 온도에 따라
히야히야(찬면 / 찬국물)
히야아쯔(찬면 / 따뜻한국물)
아쯔아쯔(따뜻한면 / 따뜻한국물)
세 가지로 나누어 주문할 수 있는데
날씨가 너무 춥지 않으면
히야히야를 추천한다.
유자우동 9,000원
가마타마 우동 8,500원
시오다래돼지 3,000원
아지타마고 1,500원
기쯔네 유부조림 1,500원
미역귀(메카부) 2,000원
면추가(곱빼기) 3,000원
국물추가 1,000원
밥 1,000원
마찬가지로 사이드에서
키츠네 유부 조림은 필수 선택!
내부는 매우 좁은 편
테이블이 몇 개 없어서
솔직히 3인 이상 방문은 추천 안한다.
1~2인이 가서 먹기 괜찮음.
오래된 풍금이 내부를 장식하고 있었고
물이나 식기류 등은 셀프
좁아서 그런지 소스류 같은 게
벽걸이 선반 위에 올라가 있었다.
가케우동을 시켜서
가케 소스는 미리 테이블에 내려가 있고
붓가케 소스와 시치미,
가마타마 스다치 유자 소스
분명 12시 조금 넘은 시간
앞에 3팀 밖에 없어
(그것도 도착하니 1팀이 바로 들어갔고)
조금만 기다리면 되겠다 싶었는데
정확히 30분을 기다리다 입장
선주문을 했기 때문에
메뉴 자체는 빠르게 나왔다.
세콰노가 주문한 가케우동은
기본적인 재료, 멸치와 다시마로 맛을 내어
깔끔하고 시원한 것이 특징이라 한다.
취향에 맞게 넣어 먹으라 안내된
생강, 파, 깨, 덴가쓰와 단무지,
다진 청양고추 소스가 같이 나왔다.
돼지 로스를 얇게 재워두었다 구워내
곁들여 먹기 좋은 시오(소금), 타래(간장 양념) 돼지
그냥 돼지 불고기를 생각하면 된다.
그러니 굳이 이 가격에 시킬 필요가 있을까 싶음.
간장 제육이 훨씬 더 맛있으니;;;
간장과 다시에 단맛을 더해
하루 이상 재워둔 반숙 달걀 아지타마고
이건 취향에 따라 시키시길
최근 달걀 값을 생각하면
비싸기는 해도 사먹을 수 있을 퀄리티
넓이가 좀 제각각인 게
가게에서 자가제면한 것이 딱 보인다.
앞서 메뉴판 설명을 자세히 보면
일본 시코쿠에 있는 카가와켄에서 우동을 공부한
일본인 주인이 한국산 밀가루와 재료를 가지고
모든 공정을 손으로 하는 수제 수타 우동이라 한다.
그날의 기온이나 습도의 변화에 따라
배합을 달리해 자연숙성을 시키기 때문에
늘 같은 우동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작은 변화를 즐겨달라고.
정말 순수한 느낌의 우동 국물.
생각보다 멸치향이 진해
비린맛이 없지는 않았지만
다른 우동 맛집에서
국물을 자세히 보면
기름이 둥둥 떠다니는 데 반해
누구보다 깔끔한 느낌이 자랑이다.
사실 5~6년 전에 방문했을 땐
앞서 이야기한 비린맛도 전혀 없었는데..ㅋ
그래서 특유의 탄탄한 면발과 합쳐
여기가 인생 우동이다 생각했던 곳
참고로 서울 맛집 가타쯔무리의
우동면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앞서도 이야기했든 히야히야를 시키자.
방문 당시 날씨가 너무 추워
히야아쯔를 주문했는데...
사실 좀 어중간해서
한국 사람이 좋아할 스타일은 아님
차라리 뜨거운 국물에 뜨거운 면,
아쯔아쯔를 시켜 부드러운 느낌을 즐기거나.
하나씩 넣기는 귀찮아서
일단 생강, 파, 깨는 한 번에 넣었다.
순수, 깔끔 그 자체를 원하면
아무것도 넣지 말고 먹다가
마지막에 생강이나 파 정도만 넣자.
개인적으로 일본 우동이라 하면
'키츠네'를 먼저 떠올린다.
원래는 '여우'를 뜻하는 단어였던가?
여우가 좋아하는 유부..라는 의미에서
유부 우동을 키츠네라 부르는 데
멸치와 다시마 다시에
원당과 꿀로 단맛을 더했다
몇 년전 여기를 인생 우동이라 생각하고
일본 우동이면 당연히 키츠네지 하게 만든
그정도의 감흥은 없었다만
그건 육아를 하며 세콰노의 입맛이 변해
좀 더 달게 느껴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고
그 예전만큼은 아니라 할지라도
이건 꼭 시켜야해!! 할 정도는 된다 ㅋㅋㅋ
다진 청양고추를 넣어본 사진?
보이지는 않지만
테이블에 이미 준비되어 있던
가케 소스 역시 뿌려 먹어보았다.
다진 청양고추는 생각보다 많이 맵지 않고
오히려 국물에 '건강한?' 들풀의 맛을 더해주며
대신 가케우동 특유의 깔끔함이 사라지기 때문에
소스를 더 넣어 균형을 맞춰주면 좋다.
서울 도심 속이지만
명지대 생이 아니라면 잘 모르고 지나갈
숨어 있는 작은 식당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려 먹는 우동이다.
요 몇년 사이 워낙 이것저것 잘 먹고 다니고
일본도 다녀오고, 육아도 하고 그래서인가
입맛이 바뀌었는지
더이상 인생우동이라 말할 정도까진 아니었다.
하지만 일본에 가지 않고서도
그 특유의 분위기를 서울에서 느낄 수 있는
또 여기만의 특징이 있는 우동 맛집이라
아직 못 드셔보신 분들은
꼭 한 번 가보시기를 권하며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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