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다만 그게 얼마나 기억에 남는지는
사람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 한다.
세콰노가 평양냉면을 처음 접한 것은
10년이 좀 더 지났다.
신촌에서 대학원 랩 생활을 할 때
선배가 해장하자고 하면서
이리저리 맛집을 끌고 다녔는데
(그 선배가 랩선배는 아니었고,
정확히는 전날 밤에
같이 술 마신 게 문제지만 ㅋㅋ)
마포 을밀대 본점에 가서
평양냉면과 함께
25도 원조 두꺼비를 마셨었다.
그 이후로 접하기 쉬운
유진냉면, 을지면옥, 필동면옥,
너무 비싸서 겨우 두어 번 맛 보았지만
우래옥 평양냉면까지 맛본 이후에는..
슬슬 평양냉면 붐이 불기 시작해서
이곳저곳 엄청나게 많은 가게들이 생겨났지 ㅎ
다만 그래서인가 최근에 들어서는
오히려 평양냉면을 잘 찾아먹지를 않는데
집 근처 도보 5분 거리
을밀대 역삼점의 컵냉면이
얼마전 전참시 이영자 컵냉면으로 소개되었다 해서
오래간만에 맛본 기록이다.
위치 : 서울 강남구 논현로85길 52 역삼 푸르지오 시티 (역삼동)
예고편에서 보았을 때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대신할
커피를 테이크아웃한다 해서
1층의 카페 테이블스 TABLES가 나올 줄 알았다.
실제 방송을 보니 2층에 있는
Since 1976 마포 평양냉면 을밀대의
역삼 직영점이 소개되었고
지점마다 영업시간, 브레이크 타임, 휴일이 다른데
여기 역삼점의 경우 매일 오전 11시부터 밤 10시까지
브레이크 타임, 정기휴무 없이 영업하고 있다.
한쪽 벽면에는 연예인들 사인이 붙어 있었고
강남 삐까뻔쩍한 건물에
한옥 노포 느낌의 인테리어로 꾸며 두었다.
오후 2시 반 정도에 포장하러 갔더니
역시 애매한 시간이라 손님은 한 테이블 밖에 없었다.
물냉면(살얼음 동동 평양냉면) 15,000원
거냉(살얼음을 뺀 평양냉면) 15,000원
비빔냉면 15,000원
회냉면(홍어회) 18,000원
온면(따뜻한 평양냉면) 14,000원
컵냉면(컵에 담아 먹는 물냉면) 10,000원
사리 8,000원
녹두전 12,000원
수육 대 70,000원, 소 35,000원
홍어무침 60,000원
양지탕밥 12,000원
공기밥 1,000원
술(소주, 맥주, 막걸리, 청하) 4,000원
음료수(사이다, 콜라) 1,000원
23년 8월 말 기준 메뉴 및 가격이다.
전참시 을밀대 컵냉면은 10,000원으로
테이크아웃, 포장·배달 전용이다.
도보 5분 거리의 집에서 먹을 예정이라
나무젓가락은 빼달라고 하였고
냉면이라 그런지 냉면무, 식초, 겨자가 같이 포장되어 왔다.
평양냉면 전문점 을밀대 컵
컵에 TAKE OUT이라 적혀 있으며
여러 지점이 있지만 오로지
여기 서울 강남 역삼점에서만 판다.
바로 근처 강남점이나 본점에도 없는 메뉴 ㅋ
들어가 있는 각 재료의 무게는
다음 기회에 측정하도록 하고
일단 육수, 면, 고명을 포함한 무게가 666g이다.
뚜껑을 여니 소고기, 배, 삶은 달걀과
살얼음 동동 낀 육수가 보였다.
성인 남자가 한 손으로 들기 딱 좋은 사이즈
이렇게 들고 우선 시원하게 한 입 들이켰다.
마시지도 않은 술이 해장되는 느낌?
다른 곳보다 유난히 여기 을밀대 육수가
정말 '걸레 빤 물'이라는 평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좁은 컵 안에 재료들이 꽉 차 있어서인지..
오히려 좀 더 육향이 더 나는 느낌이었다.
평소에는 육수 마시고
면 먹고, 또 육수 마시고, 면 먹다가
고명도 하나씩 맛보고
특히 달걀을 빼두었다가
가장 마지막에 가서 먹었겠지만
이영자와 송실장, 전현무처럼
차 안에서 먹는다 했을 때..
따로 빼 둘 공간이 없다.
그나마 컵뚜껑에 잠깐 남겨둘 수는 있겠지.
어찌되었든 하나씩 빼서 맛 보았는데
한우 양지? 맞나 모르겠지만
크기가 큼지막한 소고기 편육 두 점이 있었다.
오히려 본점, 강남점보다 더 많지 않나 싶을 정도로
아니면 테이크아웃이라 더 큰 걸 넣어준 건가..
사실 역삼점 매장에서 평냉을 먹어보지를 못했다.
선배가 끌고 가면 늘 강남점이라;; ㅋㅋ
그래서 고기 한 점은 먹고
나머지 한 점은 컵뚜껑에 잠시 옮겨두고
남은 고명을 살펴보니 냉면무와 오이채
가장 마지막으로 메밀면이 나왔다.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여러 맛집들이 있지만
유독 개성이 강한 곳이 을밀대다.
입술로 못 자를 것도 없다만
메밀 면치고는 많이 두툼하고 탱탱한 편
(물론 의정부파는 쫄깃하다 ㅋ)
메밀껍질이 섞였는지
다른 곳보다 짙은 색에
까무잡잡한 점도 박혀 있고
면을 맛 보았으면
이제 그 면을 고명과 함께 맛 보기
역시 단백질과 탄수화물의 조합
고기와 냉면을 같이 먹는 건 참 맛나다.
입안 가득 육향이 퍼지는 것도 좋았고.
처음에 한 모금 마시기는 했어도
다른 내용물이 가득 차 있어서인지
결국 남은 육수는 저 정도...
주전자를 들고 가서
따로 육수만 더 포장해 줄 수 없는지
물어볼 걸 그랬나? ㅋㅋㅋ
집에서 도보 5분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역삼동 을밀대는 처음 방문하였다.
다만 컵냉면으로 짐작하면
근처 신분당선 쪽의 강남점보다
오히려 본점 맛에 가까운 느낌이더라.
컵냉면으로 나오면서
육수의 양이 적은 부분은 아쉽지만
매장에서 먹는 것과는
또다른 재미가 있는 평양냉면이라
전참시 이영자 컵냉면
한 번 정도 사드셔보시길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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