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31일 새벽 00시 20분
수요미식회 192회 마라 특집에서 소개되었던
핫 플레이스 익선동에서 한국식으로 해석한
다양한 마라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집!
익선동 동북아가
수요미식회 마라룽샤 맛집으로 나왔다.
참고로 평일 점심 영업을 하는 집인데
검색할 당시 네이버 플레이스에
등록되어 있는 정보가...
무조건 저녁 5시부터 밤 12시까지인 것으로 나왔어..
그래서 저녁으로 먹고 왔는데
수요미식회를 아직 다 보지 못해서
정확하게는 모르겠으나..
점심 메뉴들이 좀 더 가성비 괜찮고
먹을만 한 느낌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밤에 가는 것보다
평일 점심에 가서 먹는 것을 추천
한국식으로 해석한 다양한 마라 요리라 하던데
Chinese Street Food
중국 길거리 음식이라고 적어두었다.
그런데 사실 길거리 음식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없었는데..
간판이 잘못 된 것이 아닐까 싶군
미리 말하자면 분위기야
약간 중국 분위기에
완전 길거리 음식은 아니지만
약간 실내 포차 같은 그런 느낌 플러스
메뉴는 중국이지만
맛은 한국이었던
그런 익선동 맛집이었다.
다만 '마라'라는 것 자체가
한국식 매운 맛이 아니라 중국식 매운 맛인데
무언가 우리나라에 없던
그런 요리를 먹기 위해서 가보는 것
특히 '마라' 초보자들에게는 괜찮을 듯 싶기는 해도
굳이.. 본토의 맛 하나도 안 나는 이 집을
또 갈 생각은 들지 않았다.
간판이 반쯤 닫혀 있는 인테리어로
그래서 길거리 음식이라는 타이틀을 달았을까나
안쪽에 주방이 살짝살짝 보이고
따로 사진은 안찍었지만 테이블에는 바퀴가 달려있다고..
(블친분 포스팅에서 보았다...)
미니할라피뇨와 마라땅콩이 기본찬으로 나왔는데
마라땅콩.. 저거 3000원에 파는 메뉴다.
물론 3000원에 겨우 저 정도 주는지
아니면 훨씬 더 많이 나오는지 모르겠으나
맛이 있는 것은 확실하다.
화자오와 고추의 매운 맛과
땅콩의 고소함이 만나서
이거 정말.. 끊임 없이 들어가는 것이
술안주로 제격 ㅋㅋㅋㅋ
확대해서 볼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마라룽샤 痲辣龍蝦
저릴 "마"에 매울 "랄"
화자오의 산초와 같은 저린 맛과
건고추의 캡사이신 매운맛
Spicy Lobster 2~3인분에 30000원
양은 혼자 먹어도 부족할 정도
물론 맵고, 짜고, 달아서
한 번에 많이 먹기 힘드니
2명이서 나눠 먹고
다른 요리를 추가로 시켜 먹어야
배가 찰 수 있다.
훠궈는 1인 17000원
양고기와 소고기 중에서 선택 가능하고
점심에 가게 되면 1인 11000원에 즐길 수 있으니
말했지만 점심이 더 가성비 좋은 곳이다.
저녁은.. 딱히 가성비 좋다는 생각 안 들고
평범한 가성비라 생각되더라
약 11마리의 민물가재가 나왔다.
마라룽샤에서 샤는 새우인데
룽은 용, 룽샤라 하면 민물가재인 듯 싶다.
크기가 조금 다르기 때문에
아마 정확히 11마리라기보다는
10~12마리 중에서 무게에 맞게 볶아져서 나오는 듯
마라룽샤는 민물가재를 삶거나 튀긴 후
마라 소스에 볶아서 내어주는 요리다.
일단 갑각류면 다 맛있다.
이런 메뉴 나올 때마다
갑각류 알러지 있으신 분들..
이 맛있는 것을 못드시다니 하면서
정말 동정하게 된다 ㅋ
훠궈 맛있게 먹는 법에 보면
고수 리필이 가능하다고 되어 있으니
추가 요청이 가능할 것 같고
붉은 껍질과 커다란 눈으로
나 화남!!!
하면서 쳐다보고 있는 민물가재
뿔을 제거해서 무섭지는 않다.
그래도 껍질 벗겨내다보면 손이 찔리고 그런다.
마늘도 생각보다 많았고
거기에 고추에
고수..
갑각류가 들어갔으니
그 특유의 감칠맛이 녹아들어가 있다.
그러니 맛없을 수 없는 맛
수요미식회에서도
한국식으로 순화된 느낌이라
호불호 없이 누구나 좋아할
대중의 입맛을 겨냥했다 소개되었다.
기본적인 마라, 얼얼하고 매운맛이 적고
특히 단 맛이 많이 강화되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통 추어탕에 넣어 먹는
얼얼한 느낌의 '산초' 자체도
워낙 호불호가 갈리기 때문에
얼얼한 느낌을 많이 줄이고
약간 떡볶이처럼 단짠이 강화된?
그런 느낌의 매운맛이었다.
그러니.. '라'라고 할 수는 있어도
'마라'라고 하기는 좀 그렇던데.. 흠..
메뉴판에 보면
민물가재 손질하는 법이 나와있다.
1. 준비된 비닐장갑을 끼운 다음,
가재의 배 부분을 잡고 머리를 옆으로 돌리면서
아래쪽으로 꺾어 몸과 머리를 분리
2. 머리 부분은 앞 부분과 뒷부분을 잡고 벌려
위아래로 연다
3. 배 부분은 등 쪽으로 그어진 칼집을
양옆으로 벌려 껍질을 벗긴다.
그 과정을 동영상으로 한 번 찍어보았다.
이게 벗기다보면 껍질에 찔려
비닐장갑에 구멍이 생겨서...
하나 벗기고 먹고, 벗기고 먹고 하는 것보다
그냥 모두 한 번에 벗겨놓고
그 이후에 손을 닦은 뒤에 먹는 것을 추천한다.
이연복 셰프가 말하길
근데 가재가 정말 실하더라고!
살이 많은 가재를 칭찬했다고 하는데
음.. 그리 큰 편이 아니다.
껍질을 벗기기 전에는 큼지막해 보였지만
새우보다도 껍질이 더 두꺼운 가재야
그래서 굳이 따지면 가을에 우리가 먹는 대하구이?
그보다는 살짝 큰 느낌이기는 한데
정확히는 대하보다는 작고
흰다리새우보다는 큰 정도
고수와도 함께 먹어주고
추가적으로 맛있게 먹는 법으로 소개되었던 것이
4번 살을 깨끗하게 발라준 뒤
다시 한 번 소스에 묻혀 먹는다.
5번 다 먹은 뒤 소스에 볶음밥을
비벼 먹는 것도 별맛
4번 과정 따라하고
5번을 하면 정말 맛있었을 듯 싶은데
이 가게에서 38000원까지 써도
배가 찰 것 같지가 않아서...
차라리 다른 곳에서 한 차수 더하면서 배를 채우자 하고
2차로 이동하였다.
갑각류다 보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다만 2~3인용 1개 주문하면
혼자 먹어도 배가 안 차고
익선동 맛집 동북아의 마라룽샤는
한국화 된 마라룽샤다 보니
'마'가 부족해도 너무 부족하다.
제대로 된 '마라'를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내가 또 가지는 않을 것 같은데
처음 '마라'를 접하시는 분이
익숙해 지기에는 나쁘지 않은 수요미식회 맛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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