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세콰노입니다.
세상에 굴짬뽕 잘하는 맛집은 참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역사 깊고 오래된 곳을 꼽으라 하면
역시 을지로의 상징적인 노포 맛집, 안동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1948년에 처음 문을 열어 2026년 현재 기준으로 무려 78년이라는 세월을 지켜온 곳입니다.
이 정도 역사가 쌓이면 누군가는 반올림해서 '80년 전통'이라 부르기도 하겠네요.
저 역시 예전부터 몇 번 찾아왔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그 추억을 더듬으며 오랜만에 다시 발길을 옮겨보았습니다.


위치는 을지로3가역 10번 출구로 나와서 11번 출구 방면으로 50m 정도만 걸어가면 대로변에 바로 보입니다.
역에서 워낙 가까워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가 아주 좋은 위치입니다.
매일 오전 11시 30분부터 밤 21시까지 영업을 하는데,
평일과 달리 주말(토·일)에는 밤 20시까지만 단축 운영을 하니
늦은 저녁에 방문하실 분들은 마감 시간을 미리 체크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서울미래유산으로도 등록되어 있고, 매장 한쪽에는
블루리본 서베이 스티커가 빼곡하게 붙어 있어 노포의 위엄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메뉴판을 살펴보면 이곳의 시그니처인 굴짬뽕과 매운굴짬뽕을 비롯해
식사하기 좋은 다양한 면류와 밥류, 그리고 다채로운 중화요리들이 차림표를 채우고 있습니다.
굴짬뽕 가격은 12,000원으로
터무니없이 비싼 강남 물가에 비하면
을지로 중심가에서 여전히 납득할 만한 가성비를 유지하고 있네요.
점심시간 피크타임에 맞춰 안으로 들어서니 매장 입구 쪽에서 잠시 대기하다가 3층으로 올라가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가만히 지켜보니 연세가 좀 있으신 어르신 분들은 이동이 편한 1층이나 2층으로 우선 안내해 주시고,
젊어 보이는 사람들은 주로 3층으로 올려 보내는 나름의 배려 섞인 노하우가 돋보였습니다.
문득 기억을 더듬어보니 예전 2018년 가을쯤,
주례를 서주시기로 했던 아버지 친구분을 모시고 여기 2층에서 식사를 대접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에는 어려운 어른을 모신 자리라 차마 사진을 찍지 못해서 블로그 기록에 남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워낙 손님이 몰리는 점심 대목이라 그런지, 자리에 앉기도 전에 테이블마다 기본 찬이 미리 세팅되어 있었습니다.
중국집의 전형적인 삼총사인 단무지, 양파, 춘장 옆에 독특하게 깍두기가 함께 깔리는 게 이 집만의 작은 개성입니다.

안동장의 기본 굴짬뽕은 백짬뽕 스타일의 하얗고 뽀얀 국물로 나옵니다.


와이프는 매운 게 땡긴다고 하여 매운 굴짬뽕을 주문했습니다.
잠시 후 테이블에 놓인 매운굴짬뽕은 한눈에 봐도 건더기가 아주 푸짐하게 올라가 있었습니다.
과연 굴짬뽕의 원조라 불릴 만한 비주얼이더군요.
씨알이 통통하게 들어찬 굴과 시원함을 더해줄 배추, 죽순, 목이버섯이 가득했고,
매콤함을 담당하는 건홍고추까지 넉넉히 들어있어 먹기 전부터 특유의 깔끔하고 칼칼한 풍미가 예상되었습니다.
그릇 가장자리로 고추기름방울이 동글동글 피어올라 있는 국물 모양새만 봐도 기분 좋은 매운맛이 직관적으로 상상됩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아주 미량의 고기도 들어가 있긴 했는데,
일부러 고명으로 넣었다기보단 베이스 육수를 내다가 우연히 딸려 들어간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앙증맞은 양이었습니다.




국물을 먼저 한 모금 들이키니 역시나 예상했던 대로 속이 확 풀리는 시원함이 밀려옵니다.
그렇다고 가볍게 맑고 깨끗한 느낌이라기보다는, 진하고 깊다는 표현이 훨씬 잘 어울립니다.
은근히 닭 육수 특유의 감칠맛에 굴에서 우러난 조개류 고유의 깊은 풍미가 묘하게 어우러진 맛입니다.
면발은 과하게 쫄깃하거나 튀지 않는, 국물을 잘 머금는 전형적인 부드러운 중화면입니다.
흔히 굴짬뽕은 찬바람이 부는 겨울이 제철이라 그때 먹어야 가장 맛있다고들 하지만,
잘 손질된 생굴이나 제철에 급랭한 신선한 굴을 사용해서 그런지
사계절 언제 찾아와도 특유의 진한 풍미를 느끼기에 모자람이 없습니다.
면만 따로 건져 먹기보다는
푹 익은 달큰한 배추와 쫄깃한 굴을 한 번에 싸서 입안 가득 넣어주어야 안동장의 진가를 제대로 음미할 수 있습니다.

기분 좋게 그릇을 비우고 밖으로 나섰습니다.
굴짬뽕을 조금이라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아마 한 번쯤은 이름을 들어보셨을 을지로의 대표적인 식당입니다.
수년 전 과거에 방문했을 때와 비교하면 미세하게 손맛이나 뉘앙스가 조금 달라진 듯한 기분도 들지만,
긴 세월의 내공이 어디 가지 않듯 이 나름대로의 깊고 묵직한 맛을 참 맛있게 즐길 수 있었던 만족스러운 노포였습니다.
| 방문 포인트 | 실전 방문 요약 💡 |
|---|---|
| 📍 위치 정보 | 을지로3가역 10번 출구 도보 1분 (11번 출구 방면 50m 대로변 위치) |
| ⏰ 영업 시간 | 평일 11:30 ~ 21:00 / 주말 및 공휴일 11:30 ~ 20:00 (마감 시간 상이하므로 유의) |
| 🎖️ 노포 타이틀 | 1948년 개업, 78년 전통의 굴짬뽕 원조 노포. 서울미래유산 지정 및 블루리본 수록 맛집. |
| 🥢 맛 스타일 | 기본은 하얗고 깊은 닭·조개 베이스 국물. 매운굴짬뽕은 고추기름의 고소함과 건홍고추의 칼칼함이 조화로운 깔끔한 맛. |
| 💡 실전 팁 | 총 3개 층 운영으로 회전율 원활함. 연세가 있으신 어르신 동반 시 1~2층 위주로 우선 배려해 주는 편. |
※ 본 포스팅의 글과 사진은 저자가 직접 촬영하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내돈내산 리뷰이므로 무단 사용을 불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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