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2월 1일 생활의 달인 1008회 '직장인 성지 을지로 편' 방송 맛집
2025년 12월 1일, SBS 생활의 달인 1008회 '은둔식달 - 직장인 성지 을지로 편'에서 소개된 일본가정식 전문점 타마고를 다녀왔습니다.
방송에서는 "소중한 점심시간을 웨이팅에 투자한다는 것만큼 그 맛을 확실히 증명하는 것도 없다"라며 이 집을 소개했는데요, 실제로 점심시간이면 끝이 보이지 않는 줄이 늘어선다는 그곳을 직접 경험해봤습니다.

🏠 주소: 서울 중구 을지로 88 을특5호 (을지로2가)
🚇 교통: 을지로입구역 ↔ 을지로3가역 지하상가 내
🗺️ 위치 특징: 을지로 지하쇼핑센터 중간 지점
을지로입구역과 을지로3가역을 잇는 지하상가 중간쯤에 위치해 있습니다. 지하보도 상가들이 꽤 많은데, 그중에서도 점심시간이면 항상 웨이팅이 있는 곳이 바로 타마고예요.
간판이 크지 않아서 지나치기 쉬우니 문 옆 기둥 쪽에 서서 기다리시면 직원분이 안내해주십니다. 좁은 골목 같은 지하상가를 걷다 보면 사람들이 줄 서 있는 모습이 눈에 띌 거예요.
🕒 운영시간: 월~금 11:00 - 14:00
📅 정기휴무: 매주 토요일, 일요일
⏰ 라스트오더: 13:20
평일 점심에만 영업하는 직장인 전용 맛집입니다. 주말에는 을지로 일대 직장인들이 빠지기 때문에 아예 운영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에요. 오히려 이런 명확한 타겟층 설정이 이 집의 정체성을 더욱 확고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여러 식사와 정식 메뉴가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은 역시 후토마끼와 타마고즈시입니다. 12,000원이라는 가격에 이 정도 퀄리티의 일본 가정식을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집의 가장 큰 강점이에요.



지하철 지하상가에 위치한 만큼 2인석 위주로 길쭉하게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통창 밖으로 지하상가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보이고, 중간중간 지하철이 지나갈 때 특유의 소리와 진동도 느껴져요.
매장이 작고 좁은 편이지만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으며, 주방도 오픈형이라 조리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점심시간 피크타임에는 상당히 복잡하고 시끄러운 편이니 참고하세요.



일본 가정식의 필수 구성 요소인 국물이 함께 나옵니다. 돈지루라고 불리는 일본식 된장국인데, 돼지고기는 따로 들어있지 않았지만 여러 야채와 곤약이 큼지막하게 썰려 들어가 있어 든든했습니다.
밥과 국, 반찬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아시아 가정식의 정석이라는 점을 제대로 보여주는 구성이에요.


가장 독특했던 부분이 바로 이 타마고즈시입니다.


일반적인 초밥처럼 밥 위에 재료를 올리는 방식이 아니라, 두껍고 부드러운 계란말이를 반으로 잘라 그 사이에 초밥을 집어넣은 형태입니다. 이런 스타일은 처음 봤는데 정말 신선했어요.
일본식 특유의 단맛이 살짝 있지만 과하지 않고, 계란의 부드러운 식감과 초밥의 쫀득한 식감이 절묘하게 어우러집니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는 이유를 확실히 알 수 있었어요.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라고 할 수 있는 후토마끼입니다.


크기는 적당히 입안에 넣을 수 있을 정도인데, 끝부분은 남성도 한입에 먹기 힘들 정도로 실합니다.
🌟 후토마끼 속재료


이 모든 재료가 한 번에 입안으로 들어오니 입안에서 축제가 펼쳐지는 느낌입니다. 너무 복잡하지도 않고, 각각의 재료가 깔끔하게 조화를 이루면서도 자기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요.
특히 신선한 연어의 부드러움, 바삭한 새우튀김의 식감, 아보카도의 크리미함, 오이의 아삭함이 한입에 다 느껴지는데 이게 전혀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 장점
- 생활의 달인 방송으로 검증된 맛과 퀄리티
- 12,0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
- 속이 꽉 찬 후토마끼의 풍성함
- 독특한 방식의 타마고즈시
- 일본 가정식의 정석적인 구성
- 신선한 재료 사용
- 빠른 회전율로 웨이팅이 생각보다 짧음
👎 아쉬운 점
- 양이 다소 적은 편 (대식가에게는 부족)
- 평일 점심시간에만 영업
- 웨이팅 필수 (점심 피크타임)
- 지하철 소음과 진동
- 좁고 복잡한 매장
- 1~2인 방문 적합, 다인원 부적합
실제로 을지로에서 근무하는 아내의 말에 따르면, 오픈 초창기부터 몇 번 다녀봤는데 맛은 정말 좋지만 양이 적어서 항상 바로 옆(정확히는 살짝 떨어진?) 그라츠에서 빵을 몇 개 더 사먹어야 했다고 하더군요.
저 역시 이날 3차로 방문한 거라 배가 어느 정도 차있던 상태였는데도 양이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1차로 청진식당 오징어불고기, 2차로 종로 한판떡볶이를 먹고 마지막으로 들렀음에도 불구하고요.
그래서 소식좌들에게 특히 강력 추천드립니다. 혹은 대식가라면 근처 베이커리에서 디저트를 추가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이날 청진식당(1차) → 귀엽떡볶이(2차) → 타마고(3차)로 이어지는 생활의 달인 을지로 투어를 완성했습니다. 모두 같은 날 방송된 맛집들이었죠.
세 곳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청진식당의 시너지였지만, 타마고의 정갈하고 깔끔한 일본 가정식도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다만 양이 적다는 점은 분명한 단점이에요. 방송에서 말한 것처럼 "진짜 일본 가정식을 점심 한 끼에 모두 담았다"는 표현이 딱 맞는 곳이지만, 한국인의 식사량을 고려하면 조금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래도 12,000원이라는 가격에 이 정도 퀄리티의 후토마끼와 타마고즈시를 먹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메리트예요. 을지로에서 점심 약속이 있다면, 특히 소식하시는 분들과 함께라면 강력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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